(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21일 오후 3시1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27달러 높아진 1.299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07엔 상승한 101.55엔에, 달러-엔은 0.08엔 밀린 78.17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전날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활동이 모두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8을 기록, 경기 확장 기준인 50을 11개월째 밑돌았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가 유로존의 3천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로존의 9월 합성 PMI는 45.9로 8월 46.3보다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 46.7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감소한 38만2천명(계절 조정치)를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37만3천명이었다.

딜러들은 전날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가 힘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0월 18일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발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로화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쓰카다 쓰네마사 미츠비시 UFJ 매니저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고 호재들의 효과의 빛이 바래고 있다"며 "유럽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발표 이후 구축한 롱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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