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상설 구제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는 차입투자(레버리지) 기구 없이 출범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주 키프로스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차입투자 기구 2개를 ESM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지만 핀란드가 반대해 이 안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차입투자 기구는 현재 5천억유로인 ESM 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효과를 낸다. 클라우스 레글링 ESM 최고경영자(CEO)는 차입투자 기구를 통해 1조유로 이상의 재원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핀란드는 ESM이 투자 손실을 봤을 때 유로존 회원국들이 가장 보호를 받기 위한 ESM의 선순위 채권자 지위에 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채무조정이나 채무불이행이 발생했을 때 회원국 정부들이 손실의 첫 부분을 수용해야 한다는 약속을 통해 차입투자 기구가 ESM의 선순위 채권자 지위를 뒤집을 가능성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유럽연합(EU) 관리는 핀란드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지만 ESM이 당장 오는 10월8일 출범을 앞두고 있어 차입투자 기구의 사용 조건 등이 ESM 지침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스페인이 곧 ESM에 전면적 구제금융을 요청할 때 ESM이 가용할 재원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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