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Fed의 발표가 있고 나서 1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QE3가 일자리 창출 등 Fed가 기대한 경기부양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페이든앤리겔의 짐 사르니 이사는 "Fed 혼자서 미국 경제를 회복시킬 수는 없고 그러기엔 한참 늦었다"면서 "Fed의 QE3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술을 마시게 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가격은 비싸도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올해 남은 기간에 1.5~2.0% 사이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1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낮아진 1.756%를 보였다.

5년 만기 수익률은 2bp 낮아진 0.673%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946%를 보였다.

Fed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내놓고 일본은행(BOJ)도 Fed의 뒤를 이어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 대책들이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판단하고 있다.

QE3 발표 이후 미국 증시가 오르는 동안 보통 증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채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도 QE3 효과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QE3가 발표되고 나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246.12포인트 올랐으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오르지 않고(국채가격 하락) 제자리걸음을 했다.

레이몬드 제임스 모건 키건의 케빈 기디스 채권헤드는 "QE3 호재에 증시가 탄력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이 안전피난처(safe haven)에 대한 투자를 접어야 한다고까지 생각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QE3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채권매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Fed가 매달 400억달러어치의 주택담보유동화대출증권(MBS)에 더해 국채까지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 소재 다이와캐피탈마켓츠 아메리카의 레이 레미 채권트레이딩 헤드는 "Fed는 실업률이 낮아질 때까지 채권을 매입하겠다고 했다"면서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또 한차례의 국채매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재정절벽을 막지 못한다면 10년물 수익률은 1.25% 부근까지 내려가 사상 최저치를 새로 쓸 것"으로 내다봤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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