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저금리기엔 대형 보험사보다 라이나생명과 신한생명, 푸르덴셜생명,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이 큰 보험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시중금리 추세와 관련해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 금리 수준의 지속 또는 한두 차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주택경기 불황 등이 이런 분석의 배경이 됐다.

이치영 연구원은 "저금리 추세의 지속은 보험사의 이익 증가율을 둔화시킨다"며 "국고채 3년물 2.8% 수준의 금리가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할 정도로 운용마진을 악화하지는 않겠지만, 보험사들이 과거에 기대하던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험사의 주가는 금리 추세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해왔다"며 "이는 위험률차이익과 사업비차이익도 있지만, 이익기여도 측면에서 투자영업에 의한 운용마진차이익의 기여도가 가장 크고, 운용자산의 약 70%는 채권 등 금리부 자산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채권금리 수준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전체 투자이익률은 매년 10bp씩 하락하고 향후 8~10년간 계속해서 투자이익률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속에서 조금이나마 수익률을 높이고자 대체투자,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효과적인 수준으로 이익률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보험사 자산운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저금리기에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보험사는 과거에 판매한 금리확정형 계약이 적고, 보장성보험에 집중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보험사"라며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으면 운용자산 레버리지가 크지는 않지만, 전체 부담이율이 낮아 운용마진차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보험사는 생보사 중에선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이고, 손보사 중에선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이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17개 국내 생보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회사는 모두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ROE 15~30% 수준을 3~4년간 유지하는 곳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도 300% 이상으로, 자본건전성이 우수하다.

외국계를 제외한 생보사 중 ROE가 높은 곳은 신한생명이다. 신한생명의 전략은 신한카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텔레마케팅 채널을 통해 보장성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다른 금융지주사 계열 생보사들과 달리 보장성 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중이 44%로 높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 LIG손보 등 2위권 손보사들은 향후 자산확대 지향형 성장 단계를 밟기보다는 보장성 보험 집중형 성장 경로를 밟게 될 공산이 크다. 이를 통해 운용마진차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금리의 영향을 축소하는 이익구조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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