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의 규모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월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경제전문 방송 CNBC닷컴이 2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Fed가 실업률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무기한 양적 완화를 약속했으나 이전 1차나 2차 양적 완화 때와 비교하면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파커 스트래티지스트는 Fed가 머지않아 새로운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커 스트래티지스트는 리서치 노트에서 "3차 양적 완화는 주가를 큰 폭으로 부양시키기에 충분하지 않고 Fed가 올해가 가기 전에 그 규모를 크게 늘려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와 기업의 상황이 최근 몇 주 사이에 보였던 것처럼 계속해서 악화하면 Fed가 양적 완화를 늘릴 가능성은 커진다고 평가했다.

Fed는 이달 초 매달 모기지담보증권(MBS)을 400억달러 어치씩 무기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커 스트래티지스트는 3차 양적 완화에서 밝힌 자산매입 규모로는 자산 가격 특히 주식시장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주택경기 회복을 돕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차 양적 완화가 무기한으로 시행된다고 해도 현재의 속도와 프로그램은 이전의 양적 완화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파커 스트래티지스트는 3차 양적 완화로 연말까지 주가가 3~4%가량 상승할 수 있겠지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이나 꼬리 리스크 등은 이런 상승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이번에 MBS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을 적절하지만 3차 양적 완화는 1차 때의 소규모 형태라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글로벌 경제에 너무 많은 역풍이 불고 있어 Fed의 양적 완화가 게임체인저가 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이미 모기지금리가 낮을 대로 낮아져 주택시장 회복에도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Fed는 원하는 어떤 경제 상황에 맞게 양적 완화를 약속할 수 있지만, 문제는 유로존 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으로 Fed는 그야말로 '벌거벗은 황제(Emperor with no clothes)'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밥 잔주아 스트래티지스트도 Fed의 발권력 동원 효과가 사라질 것이며 S&P 500지수가 800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위험자산에는 거품이 끼어 있으며 물론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상승세는 급작스럽게 꺾이고 또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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