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추석을 앞두고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경기 둔화를 비롯한 미국의 4.4분기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네고물량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만큼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뱅크유니온(은행연합)에 대한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은행연합이 빨리 출범할수록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은행연합은 가능하면 빨리 출범하는 것이 좋지만 철저한 준비와 훌륭한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속도만 높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호아킨 알무니아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할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의 비용이 어떠한 결정보다 더 큰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이 당장 유로존 리스크를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역시 지적됐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1.29달러대에서 크게 하락압력을 받지는 않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55포인트(0.15%) 낮아진 13,558.9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4분기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달러화가 1,120원선 부근에서는 수급을 살필 공산이 크다.

추석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달러화의 방향을 가를 변수다. 그간 네고물량출회를 미뤘던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주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주 드릴십 1척을 7천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힌 데 이어 STX다롄조선도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총 3억3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에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오를 경우 고점 매도가 의식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0.50원)보다 0.2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3.00원, 고점은 1,123.75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장초반 1,120원선을 찍을 수는 있겠으나 차츰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미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대외 리스크에 시장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고 뚜렷한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지 않았다. 서울환시가 수급에 민감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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