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8월 광공업생산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파업과 태풍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며 7개월만에 다시 전년동월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국내 12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신한금융투자와 아이엠투자증권,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 4개 기관이 각각 2.6%와 1.4%, 0.5%, 0.5%의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 반면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2%대의, SK증권은 -3%대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은 -1%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대신경제연구소와 현대증권은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내수와 수출의 동반부진이 8월에도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파업 등 일시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광공업생산 증가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진단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의 여파로 경기 악화가 제조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광공업생산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선박 수출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8월 수출은 3.2% 감소했다"며 자동차업계의 파업까지 감안하면 계절조정한 전월 대비로는 2.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수 부진 역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부채위기 장기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자산효과 축소, 대형마트 의무 휴업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약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염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하락해 최근의 경제둔화를 반증할 것"이라며 "특수 요인으로는 지난 8월 자동차업종 파업의 여파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부진했던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자동차 생산실적이 업계부분 파업과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감소세가 이어짐에 따라 전년동월비 기준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1월(-2.1%)에 이어 두 번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전월비 기준으로는 6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생산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광공업생산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년동월대비 1.4%의 플러스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기저효과로 인해 8월 광공업생산 증가가 예상되지만, 유로재정 위기의 악영향으로 국내 수출과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생산이 단기에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8월 수출은 7월에 이어 전년동월비 6.2%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일평균 수출도 17.9억 달러에 그치는 등 저조했다"며 "앞으로도 수출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광공업생산 증가세도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국내경제는 2012년 2분기 이래 온건한 침체국면에 진입했지만, 4분기 중 대외여건이 안정되면 내수 회복에 이어 2013년 초반 수출이 회복되는 경기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유로존 위기 진정과 미국경제 회복,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대외여건 개선을 국내경기 개선의 선행조건으로 꼽았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ECB에 이은 Fed의 결정은 진정한 국제 공조를 통한 글로벌 경기 회복을 꾀하려는 시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국내경제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은 의미 없다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하며, 상반기 2.5% 하반기 2.7% 내외의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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