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전망치가 지난달 조사보다 소폭 낮아진 2.6%로 집계됐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국내 경기의 회복 부진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국내 11개(전분기비 지표 기준 10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8월 조사 당시 2.7%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결과다.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1월 3.7%로 조사된 이후 점차 낮아지며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3.4%와 3.3%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3.1%, 8월에는 2.7%로 조사됐다.

내년 연간 GDP 증가율은 지난달 조사 당시 3.6%보다 0.2%포인트 낮은 3.4%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GDP 증가율에 대해 기관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2.8%를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산업은행이 각각 2.7%의 전망치를 내놓았고, IBK투자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키움증권은 2.6%씩을 제시했다.

HI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이 각각 2.5%, 대신경제연구소와 신한은행은 2.4%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뿐 아니라 투자 부문 역시 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수출 부진 등이 전반적인 생산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다만 올해 4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에 따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 저점 형성 이후 회복 모멘텀이 재차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 리스크와 체감물가 부담 및 가계부채 등으로 국내 소비 사이클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사이클 부진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 조짐이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어 경기의 추가 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한 국내 경기는 올해 하반기에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OMT)를 시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 등 국제 공조 차원에서의 정책 대응이 강화됐다"며 "하반기 성장률은 완만한 경기 회복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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