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노무라의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내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 이하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25일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이진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한은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태풍의 영향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8월 산업생산 및 9월 통관수출 등 실물 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이라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와중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금리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 강세가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취한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 확대 조치가 글로벌 실물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원화 가치 상승이 수출기업에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이전에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늘어나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난다면 원화 절상은 수출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는 저점을 벗어나겠지만,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글로벌 경기는 더 악화하지는 않더라도 빠르거나 강하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수출 중심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글로벌 경기의 회복 시점이 한국의 회복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반인 입장에서는 2013년은 지나야 경기가 좀 나아졌다고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들에 이어 중국도 양적완화에 동참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부동산버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소극적 완화정책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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