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스페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나 강세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월말 경제지표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수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태라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벨 부담이 다시 커지는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왔다는 점도 적극적인 매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정부의 내년도 긴축 정책 준비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여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스페인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고무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그리스가 구체금융 신청 과정에서 밟아왔던 수순과 닮았다는 점에서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완전히 불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결국 채권시장의 방향성은 정책 변수가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금통위에 앞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과(ECB)과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금리 방향성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이벤트 이전까지는 금리 방향성보다는 커브 전략에 신경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글로벌 양적완화에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를 부추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은 장기물보다는 중단기물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단기적으로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美 주가.채권금리 동반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1.37포인트(0.75%) 하락한 13,457.5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7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온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중반 이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최근 중앙은행의 부양책을 둘러싼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가 경제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실업률을 낮추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신 중앙은행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르크 아스무센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독일 언론 디벨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그리스 채무조정 가능성에 대해 ECB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채권금리도 스페인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넘게 내린 연 1.67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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