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9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10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월 수출은 442억2천620만달러, 수입은 411억4천420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이들은 9월 무역수지가 30억8천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추석 연휴가 끼어 있는 만큼 수출 밀어내기와 분기말 효과가 작용해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부진의 여파는 지속되겠으나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10곳 모두가 10억~45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에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는 22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23억달러 흑자를, 4월에는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무역수지는 24억달러를 기록했다. 6월에는 50억달러 흑자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월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나타내 흑자폭이 감소했고 8월 무역흑자는 20억달러로 컨센서스를 큰 폭 웃돌았다.

▲각사별 전망치 = 9월 무역수지에서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12억5천500만달러, 19억6천100만달러씩 흑자를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25억달러, HI투자증권은 27억5천만달러 흑자를 예상했으며 키움증권도 29억달러 흑자를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와 IBK투자증권은 33억900만달러, 34억8천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고, 아이엠투자증권은 38억달러 흑자 전망치를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은 43억5천600만달러, 현대증권은 45억달러 흑자를 거둘 것으로 봤다.

▲추석 효과+분기말 수출 개선 = 전문가들은 9월에는 추석 효과가 수출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수출개선은 월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이 수출을 앞당긴 효과가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4분기 중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석으로 인해 전년보다 통관일수가 2일 많았다"며 "9월 수출에서 특이요인은 10월 초 추석연휴를 앞두고 분기말 효과와 더불어 수출 밀어내기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수입은 내수 위축으로 부진추세가 지속되면서 9월 무역수지는 재차 40억달러대 흑자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는 지속 = 9월 수출입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글로벌 경기 부진의 여파는 지속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럽 경기 부진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9월 수출은 유로존, 중국 등지에 대한 어려움이 지속된 결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입은 수출용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이 약세를 보이고 소비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출과 마찬가지고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승준 HI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유럽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수출사이클의 둔화 리스크 역시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주력 상품인 자동차 등 전반적인 품목 수출 증가율의 둔화 압력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사이클은 회복 모멘텀이 취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9월 수출의 전년동월 증가율의 마이너스폭이 재차 확대되는 등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부진 및 유럽 리스크 등 대외 여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며 "중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 회복 시기가 연말연초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내 수출사이클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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