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9월 소비자물가는 연이은 태풍과 추석 특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의 여파로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이 1.9%까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요 측의 물가상승압력이 미미한 상황이라 올해 물가상승률은 2%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11곳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9%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키움증권이 2.1%로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고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이 2.0%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9%, 신한은행은 1.8% 상승을 예상했고 HI투자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은 1.7%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태풍에 따른 농산물가격 급등과 석유류 가격 상승, 그리고 추석 특수가 9월 물가가 전월대비 급등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염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튼 "9월 평균 석유류 제품 판매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약 4% 가량 상승했으며, 채소 과일가격은 3번의 태풍과 추석 수요가 몰리면서 급등해 전월대비 15% 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한 효과만 전월대비 물가를 0.6%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유사한 상승요인을 제시하며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으로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상승할 전망으로, 기저효과가 8월로 해소되면서 향후 국내 물가의 상승 흐름이 재개될 수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아직 국내 소비자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QE3로 인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당분간 국내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진다해도 올해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중기적 목표 중심선보다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측면 물가상승압력 완화 등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화당국의 중기적 목표의 중심선인 3.0%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산유국의 원유 공급 안정, 달러화 약세 제한 등으로 유가 상승이 점진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비용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만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재차 2%를 하회해 2012년 소비자물가는 통화당국 전망(+2.7%)보다 낮은 +2.2%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무려 0.8%p2.0%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9월은 일시적 현상에 가깝고 물가 전반의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국제 공조 차원에서 국내 금통위의 한차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연말 소지바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고,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국제유가만 급등하지 않는다면 4분기에도 전년동기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비 2%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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