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50년만기 초장기채권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는 26일 국내 최초로 50년 만기 채권 1천억원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채권 만기일은 2062년 9월 26일로, 표면금리는 국고20년 유통금리에 40bp를 더한 연 3.48%로 결정됐다.

도로공사의 초장기채 발행은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일치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로건설사업의 경우 통행료 등을 통해 건설비용을 회수하려면 일반적으로 30년은 필요한데, 도로공사가 발행한 채권의 평균 잔존 만기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20년 만기 국고채와 지난 11일 최초 발행된 30년 만기 국고채의 유통금리가 금일 종가기준 각각 3.07%와 3.02%에 머무는 등 초장기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시장여건이 50년만기 채권 발행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의 최종 수요자는 보험사를 비롯한 국내외 장기투자자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이번 채권발행은 고속도로 건설 투자비 회수기간의 장기화로 자금을 장기로 가져가야 하는 공사와 고령화 사회 진입을 대비하는 장기채 투자자들의 수요가 맞았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의 주간사는 하나대투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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