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머들링 스루'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민간금융전문가들은 세계경기 둔화에도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당분간 국내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는 우려의 재부각과 정책대응에 따른 완화가 반복되는 소위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재완 장관 주재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민관합동경제금융점검회의 참석자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국내 경제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 인식이 유지되고 있다"며 "8월 이후 국내금융시장으로 해외 자본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당분간 자본유입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국내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보다 훨씬 낮은 CDS 프리미엄을 기록하는 등 국내은행에 대한 해외평가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5일 기준으로 국민은행(88bp)과 신한은행(99bp), 우리은행(100bp), 하나은행(102bp) 등의 CDS 프리미엄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내로라하는 JP모건(122bp), 씨티은행(175bp), 골드만삭스(190bp) 등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증가 등에 따라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 진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9월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OMT) 계획 발표 등 주요국의 적극적 정책대응으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금리와 CDS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하는 등 소버린 리스크가 완화되는 양상이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그러나 최근 정책대응이 유로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유로존 유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 그리스 긴축안 재협상과 유럽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안 등에 대한 국가별 견해차를 고려할 때 유로존 위기는 '머들링 스루' 과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민간전문가로는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실장, 김현욱 SK경제경영연구소 실장, 마득락 대우증권 상무,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부문장, 홍준기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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