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돼 최근의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bp나 하락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주택 관련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영향이다.

반면에 스페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이 국가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3bp 오른 6.61%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8bp가량 올랐다.

그러나 서울채권시장은 고질적인 레벨부담의 한계가 작용해 금리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다시 2.7%대에 진입하며 기준금리와 격차를 20bp 이상으로 늘렸다.

전저점 수준에도 거의 근접한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참가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에 대한 부담도 적극적인 매매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국내 통화당국의 글로벌 공조 강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연휴 중에 나올 호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채권시장 전반에 강세 재료가 우세하지만, 추석 연휴 이전까지는 월말지표 결과를 기다리면서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우려에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세 지속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로존 상황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미국의 주택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4.04포인트(0.33%) 하락한 13,413.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에서는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으며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독립을 추진함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그리스에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총의 24시간 파업으로 전국이 마비됐다. 이들 노총은 그리스 정부의 긴축 재정을 거부하며 임금 동결을 요구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도 6%를 웃돌았다.

지난 8월 나온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으로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0.3% 감소한 연율 37만3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8만채로 예상했다.

미국 채권금리도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1.616%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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