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추석 네고물량을 주시하며 1,110원대 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에 달러화 숏플레이는 위축되는 양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도 유로화 약세에 달러 매수에 나서는 만큼 리스크 랠리에 대한 조정에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20원대에서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스페인은 여전히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서 의사결정을 못 하고 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독립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불안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6%를 넘으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그리스는 재정긴축에 대한 반대 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총의 24시간 파업으로 전국이 마비됐다. 정부의 긴축 재정을 거부하며 임금 동결을 요구하는 시위다.

구제금융이 임박하거나 이미 구제금융을 받았음에도 재정 긴축에 반대하며 시위가 일어난 유로존을 보며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위험 선호를 거두는 분위기다.

환시 참가자들이 유로존 우려에 적극적인 롱플레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장 뚜렷하게 불거진 리스크 요인은 없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1.28달러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지지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상승폭을 키우기에는 유로존에서 추가적인 소식이 나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4.04포인트(0.33%) 하락한 13,413.51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우려와 미국 주택지표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1,120원대에서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저점이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에 탄탄히 막히고 있어 숏플레이가 주춤해졌으나 실물량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 레벨 하락을 예상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10원)보다 1.4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1.50원, 고점은 1,123.5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화는 역외 NDF 환율을 반영해 소폭 레벨을 낮추며 1,110원대 후반, 1,120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추석 연휴와 월말, 분기말이 겹치는 시기인 만큼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롱플레이 역시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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