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2일(미국 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 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로 장 막판 급반락했다. 금가격과 구리가격은 유로존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올해 첫 국채 발행에 나선 스페인은 3년만기 국채 42억유로 어치와 2016년 만기 국채 250만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이는 애초 목표했던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역시 12개월 만기 국채를 2011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례 회의를 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나이지리아 파업, 유로존 우려 완화로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으나 EU가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로 장 막판 급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7달러(1.8%) 낮아진 99.10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나이지리아 파업이 원유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고 유로존 경제 안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으로 장중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입찰 호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EU가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해 유가가 급반락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금가격은 유로존 우려 완화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10달러(0.5%) 오른 1,647.7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발행 호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여기에 ECB가 금리를 동결한 것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와 ECB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정책을 상단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 매력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구리가격도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10주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10.3센트(2.9%) 오른 3.649달러에 마감했다.

미즈호은행의 원자재파생상품 애널리스트인 가게야마 유타는 "유럽 재정위기가 올해 안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원자재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원자재 가격이 힘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t당 225달러(2.9%) 높아진 8,005달러로 마감됐다.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밀 가격은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났을 것이라는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0센트(6.1%) 급락한 6.115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CBOT에서 3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21.5센트(1.7%) 떨어진 11.825달러에 마감됐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36센트(5.6%) 하락한 6.05달러로 마감했다.

미 농무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산 옥수수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12% 늘어난 8억4천600만부셸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밀 재고도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 농무부는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이 밀 생산을 늘려 세계 밀 공급량이 올해 2억1천2만부셸을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쿼리그룹의 곡물 스트래티지스트인 알렉스 보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밀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슐츠 노스스타커머디티 인베스트먼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수요가 다시 늘어나기 전까지는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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