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순조로운 국채 발행과 유럽연합(EU)의 이란 석유금수조치 연기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물가안정 대책에 대한 김중수 총재 코멘트에도 시선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은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이뤄졌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애초 목표로 했던 50억유로의 2배를 발행했고 3년물 금리는 3.4%로 작년 12월의 4.02%보다 떨어졌다. 이탈리아 역시 한 달 전보다 낮은 금리로 국채발행을 마무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동결했다.외환시장 경계심이 누그러지면서 이날 달러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EU가 이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다. 뉴욕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IT)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며 그간의 유가 상승 우려를 한 꺼풀 걷어냈다.

뉴욕증시도 유럽 국채발행 효과를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57포인트(0.17%) 상승한 12,471.0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예상보다 많은 2만4천명 늘어나며 호전됐던 고용지표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럽 리스크 완화에 무게를 뒀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코스피 역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50원선 초입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20원)보다 6.2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2.00원, 고점은 1,156.50원에 거래됐다.

다만, 1,15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인식이 있어 결제수요도 적지않게 유입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 대책 관련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나 김중수 총재가 관련 내용에 대해 일축할 수 있는 만큼 달러화 하락 압력을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선 초반까지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발행과 EU의 이란 석유 금수조치 연기 등으로 일단 하락 우호적인 상태이나 공격적인 달러 매도보다는 낮은 레벨에서 개장하고서 등락폭이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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