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자체적인 모멘텀이 많지 않아 장중 주가 흐름에 소극적으로 연동하는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지속 여부가 장중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26일 9천300계약에 이어 27일에는 5천계약 규모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들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는 다분히 테크니컬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시장의 일부 외인 세력은 20일 이동평균선을 매매의 기준선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진다.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면 매수하고, 밑으로 내려가면 매도하는 단순한 셈법이다.
이번에도 국채선물 12월물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자 일부 기술적 매매를 선호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점에서 장중 국채선물의 20일 이평선 지지 여부에도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매는 두드러진 점은 없는 상태다. 다만, 갈수록 중장기 국고채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듀레이션 축소를 통해 돌발성 위험에 대한 리스크 대비에 나서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광공업생산 지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증가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7% 감소했다.
▲스페인 우려 완화에 美 주가.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과 스페인의 예산안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46포인트(0.54%) 높아진 13,485.97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공업부문 기업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5%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과 6월의 각각 5.4%, 1.7% 감소에 비해 낙폭이 점차 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동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또 이번 주에 사상 최대 규모인 579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계획했던 것보다 세시간 늦게 2013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세수 확충보다는 지출 감축에 더 집중했다면서도 연금과 보조금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예산의 64%를 복지 지출에 쓰고 독립적인 예산 감독기구를 설립할 것이라고 스페인 정부는 덧붙였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1.3%를 나타내 잠정치인 1.7%를 밑돌았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저치로 시장의 전망치 1.7%보다 낮은 것이다.
8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13.2%나 급갑했다. 이는 3년 반 만에 최대 감소율을 나타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5% 감소를 예상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6천명 급감한 35만9천명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37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이 느린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됐지만 직전주 집계치는 상향 조정됐다.
미국 채권금리는 모처럼 상승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높아진 연 1.646%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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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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