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위 휴장을 앞두고 있어 달러화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는 전일 장막판 발표된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소폭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연휴동안 중국이 20조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주 정기 공개시장조작에서 역(逆) RP(환매조건부채권) 입찰을 통해 총 3천650억위안(약 6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라는 선물에도 떨떠름한 표정이다. 유로존 리스크가 남아있고 최근 미국과 일본 등이 실시한 양적완화책에도 서울환시 달러화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환딜러들은 1,11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중국 부양책의 효과로 아시아증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서울환시 역시 리스크 랠리에 편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도 한결 가시는 양상이다. 스페인 정부의 2013년도 예산안 발표에 금융시장이 안도감을 드러냈다. 스페인 정부가 세수 확충보다는 지출 감축에 더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출업체도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일자 일제히 네고물량 출회에 나섰던 만큼 이날 1,110원대 중후반에서 달러매도에 나설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유지되고 있다. 전월 61억달러로 사상최대치였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기는 했으나 흑자기조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46포인트(0.54%) 높아진 13,485.97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6.20원)보다 0.9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6.00원, 고점은 1,119.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 중반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스페인 긴축 예산안 발표 등으로 달러 매도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10원대 후반에서 유입된다면 달러화가 저점을 낮출 수 있으나 1,110원대 중반은 결제수요 역시 저점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수급 공방이 예상된다. 추석을 앞둔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환시는 오는 1일 추석연휴로 휴장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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