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10월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리스크 완화로 고점이 제한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3차 양적완화(QE3) 도입에도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도 여전한 만큼 1,110원선에서 부근에서의 지지력이 유지된 채 하락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은행과 선물사 등 10개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월 달러화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05.5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화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29.50원으로 집계됐다.

딜러들은 10월 달러화가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딜러들은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더해 유로존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만큼 위험투자 심리가 급랭 될 만한 재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위험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10월 정권 교체 이후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도 큰 만큼 결국 달러화는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일 하나은행 차장은 "주요국 양적완화가 이머징으로의 자금 유입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추가적 호재가 없어 하락 속도가 둔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방향성을 놓고 보면 여전히 아래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구제금융과 중국이 불안 요인이지만, 중국도 결국 부양책을 들고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인영 산업은행 과장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본다"면서 "유로존이 다소 불안하고 경기도 부진하나 유동성 장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지표도 나쁘지 않고 유로존 역시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일 만하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달러화 상단은 단단해 보인다"면서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정책 기대가 현실화됐고, ECB 의 대응은 장기적 해법은 아니나 단기적인 유로존 리스크 부각 가능성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딜러들은 하지만 달러화가 1,100원선을 밑돌 정도의 하락세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1,110원선 하향 돌파도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안희준 JP모건체이스은행 전무는 "달러화가 상승할 만한 요인들은 눈에 띄지 않지만, 원화자산의 상대적인 메리트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특별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도 아니고 인도 등에 비하면서 외부 자금이 급격히 유입될 메리트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팀장은 "달러화가 추가로 하락하기는 주변 여건이 성숙한 것 같지 않다"면서 "부양책 기대가 있지만 경기 펀더멘털 자체가 많이 좋아진 상황은 아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나 채권 투자도 주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10월 달러화가 1,110원선을 깨고 내려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스페인은 전면적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으나 다시 긴축에 대한 잡음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 10월 달러-원 환율 전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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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05.5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29.50원

-저점: 1,100원, 고점: 1,13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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