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회사채 발행 제도 개선안의 시행된 이후 수요예측 결과가 좋지 않아 원하는 금리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발행사가 대표주관사의 수수료를 대폭 깎는 일이 처음으로 벌어졌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내달 5일 3년물로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해태제과는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25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실패했다.

해태제과가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국고채 3년물 금리+(80∼100bp)'였으나 밴드안에 들어온 수요는 전혀 없었다.

전량 미매각이 발생할 상황이었다. 결국 해태제과는 스프레드 109bp와 110bp에서 들어온 200억원의 수요를 유효수요로 결정했다.

123bp에서도 100억원의 수요가 있었으나 인정하지 않았고 100억원은 미매각 처리됐다.

결국 해태제과는 '국고채 3년물+110bp'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원하지 않는 수준이었다.

해태제과는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대표주관사에 주기로 한 수수료와 인수수수료를 대폭 깎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지난 21일 우리투자증권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표주관수수료로 1천만원, 인수수수료로 8천만원을 정액으로 주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와 함께 인수사를 맡기로 해 총 9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가 좋지 않았고, 금리가 원하는 수준에서 결정되지 못하자 해태제과는 수수료를 대폭 깎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주관수수료 500만원과 인수수수료 500만원 등 총 1천만원만 받게 됐다.

해태제과는 공시에서 "수요예측에 따른 결정금리는 당사와 동일등급(A-)인 회사의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 대비 높은 수준이다"며 "이에 대한 원인 사유는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에 대한 마케팅 부족으로 주관사와 합의해 수수료를 감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의 실패 사유가 우리증권에 있는 만큼 수수료를 더 줄 수 없다는 얘기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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