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특정 지역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 국면을 맞으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 유형별 펀드수익률(화면번호5333)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7.17%로 특정지역투자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3.29%보다 크게 낮았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국가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24.35%로 손해가 가장 컸다.

단일 국가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러시아에 투자한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5.15%로 단일국가투자 평균 수익률인 -16.02%보다 낮았다.





<연합인포맥스 유형별 펀드수익률(화면번호5333)>

브릭스 국가들은 한때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으로 주목받으며 특정지역 투자 펀드 열풍을 이끌었다.

'촉망'받던 이들 국가의 부진이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만큼 세계 경기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욱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원자재 상품을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러시아는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자 급격하게 경제가 위축됐다"면서 "특히 원자재 수출이 주 수입원인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수출로 고성장을 이뤘지만 반대로 수출 상대국이 수입 규모를 줄이면 그만큼 타격도 크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경제적 악재와 더불어 정치적 악재도 겹쳤다. 러시아는 최근 '푸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심리가 동요됐다.

황규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종목 분산 실패'도 수익률 부진에 한 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는 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으로 투자 대상이 한정돼 있다"며 "게다가 이들 상위 종목들이 전 세계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은행과 원자재, 가스 관련 종목"이라고 말했다.

펀드 수익률 저조가 러시아에 대한 실망 자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재정위기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브릭스의 일부 국가들이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유동성 공급이 활발해진다면 곧장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지역도 바로 브릭스"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도 "수익률 부진은 최근 들어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투자 심리가 불안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의 투자 매력은 향후에도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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