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은행 임원들은 매년 첫 출근일에 고종과 순종황제가 잠들어 있는 홍유릉을 방문한다. 올해도 이순우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지난 2일 홍유릉을 찾아 참배했다. 시무식 행사의 하나인 셈이다.

우리은행의 홍유릉 참배는 이종휘 전 행장 시절인 2009년부터 시작됐다.

은행장이 매년 첫 출근하는 날 황릉을 찾는 사연은 무엇일까. 우리은행이 고종황제가 하사한 황실자금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대한천일은행으로 1899년 설립됐다.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최초의 은행으로 고종황제가 황실의 내탕금(황실자금)을 자본금으로 지원해 세웠다.

고종황제의 일곱째 아들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이 2대 은행장을 맡을 정도로 황실의 대한천일은행 사랑은 각별했다.

대한천일은행은 1911년 조선상업은행,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8년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개명했다.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가 2002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대한천일은행 설립을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올해 창립 113주년을 맞았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민족자본은행 설립을 위해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세운 고종황제의 뜻을 기리고자 매년 초 참배를 한다"며 "참배 외에도 한 문하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어 매년 식목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유릉 참배하는 이종휘 전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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