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에 대한 금융통화위원회의 우려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한층 커졌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동시에 금통위는 향후 정책기조와 관련해 물가의 '중기적 시계'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금통위는 13일 의결한 1월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세는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당분간 저조한 상태에 머물다가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의결문에서는 "수출은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갔으나 내수는 소비와 건설투자가 전월보다 감소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국내 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다"라는 표현보다경기 우려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이달 금통위는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와 주요국 경제의 부진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월 "성장의 하방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표현보다 더욱 경계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금통위 의결문의 물가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을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지난달에 비해 수요측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1월 금통위 의결문은 "지난해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가공식품 가격을 중심으로 계속 4%를 상회하였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전년도로부터의 기저효과 및 수요압력 완화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의결문은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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