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4일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와 관련해 질문공세를 받을 전망이다.

ECB가 지난달 발표한 OMT가 언제 실행될 수 있을지, 이를 가동할 구체적인 조건은 무엇인지를 둘러싼 질문 중 많은 부분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요청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리긴 했지만, 그 외에 국채 매입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추후 기자회견에서 나올 예정이다.

당시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OMT에 "엄격한 조건"이 붙는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 조건의 정확한 성격은 유로존 정부 스스로와 유럽연합(EU), EU 집행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이 결정할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스페인이 EU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해 OMT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ECB 수장이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는지도 이번 기자회견 질문으로 나올 수 있다.

OMT 외에도 유로존 경기 침체 문제도 큰 걱정거리다.

유로존 경제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물가까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ECB로서는 앞으로 쓸 수 있는 경기 부양 조치가 제한되는 셈이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마르코 발리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드라기 총재가 아마 앞으로 추가로 전통적인 통화 완화를 쓸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은 ECB가 지난 9월 회의에서 OMT를 발표했기 때문에 이달에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대부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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