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초반에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부진했음에도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유로존 긴장 완화로 투자심리도 개선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췄다.

서울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50원 내린 1,11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4일 1,110.7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유로존 긴장 완화에 대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코멘트에 하락 우호적인 양상을 보였다.

장중 한때 달러화가 1,110원선을 하향 돌파하며 장중 연저점을 기록했으나 정유사들의 저점 매수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일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저점 경신에 외환당국이 2억~3억달러 정도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 미세조정에 대한 추정으로 개입 경계심이 커진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도 부진해 달러화 매도 압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이었다.

▲8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5.00~1,11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장중 1,110원 밑에서 연저점을 형성한 만큼 1,105원선까지 하향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딜러들은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다음주 유로존 이슈,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등에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천천히 저점을 낮춰갈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유로존 이슈 완화에 리스크 온 분위기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연저점을 경신했다"며 "1,110원선 밑에서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게 일었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물량이 별로 없었던 만큼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됐는데 차츰 1,105.00원선까지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본격화된다면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달러화 하락세를 막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유로화가 1.30달러대에서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마무리 등으로 레벨을 높인다면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ECB 총재의 유로존 긴장 완화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 기대감 등으로 전일대비 2.10원 내린 1,111.70원에 출발했다.

유로화가 1.30달러대로 오르면서 달러화는 장초반 1,110원대 초반에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장중 한때 1,110원 밑으로 하락하면서 1,109.60원에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1일 장중 저점 1,100.00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달러화는 1,109.60원에 저점을, 1,112.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10.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2억1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7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8.4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17.4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0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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