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안착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화가 1,109.60원에 연중 저점을 형성했던 만큼 이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1,100원대로 달러화가 하락한 만큼 레벨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아울러 당국 개입경계심까지 맞물리며 달러화 추가 하락 여유분(룸)이 많지 않아 추격 매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화는 하락 우호적인 여건을 보이고 있다. 주말동안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1,100원대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미국의 9월 실업률이 8%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4.79포인트(0.26%) 상승한 13,610.1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만8천명을 밑도는 수준이나 실업률 개선에 시장 심리는 개선됐다.

달러화가 장중 저점 매수를 소화하며 1,100원대 안착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이날 유럽안정화기구(ESM)가 출범하고 9일에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이 열린다는 점이다. 유로존 안정을 위한 해법 마련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시장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동안 스페인 카나리아제도(Canary Islands)는 스페인 중앙정부에 7억5천700만유로(미화 9억8천70만달러)의 구제금을 요청했다고 지역 정부 대변인이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에 구제금을 요청한 지방정부는 총 6개로 늘어났다. 지방 정부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페인 구제금융 이슈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달러화 1,100원대 안착 확인을 위해 수급에 대한 파악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들이 1,100원대 저점 매수에 나설 수 있어 하방 경직성이 지속될 수 있다.

아울러 국정감사 시즌에 돌입하면서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도 지속될 수 있어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주말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1.30원)보다 1.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07.50원, 고점은 1,112.25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달러화는 1,100원대 후반 진입 후 안착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 저점 매수와 당국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저점 인식과 하락 룸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추격 매도 역시 주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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