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11일 열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동결보다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부터 5일까지 18개 국내외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5개 기관이 이달 금통위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3개 기관은 연 3.0%의 금리동결을 점쳤다.

전문가들은 수출 둔화와 내수부진 등 국내 경기의 저성장 흐름이 확대되는 데 따라 올해 및 내년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과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동결 발표와 글로벌 경제지표의 호전, 국내 정책 여력 확보 차원 등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인하, 동결 전망보다 압도적 우세= 설문에 응답한 18개 기관 중 15개 기관이 이달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국내 실물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통위의 금리인하도 불가피하다는 게 이달의 추측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충격과 주요 선진국 경기 둔화 여파로 경제지표의 부진 등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된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책 목표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한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ECB 국채 직매입 및 미국 QE3 발표 등에 따른 대외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물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0월 금통위 당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수정이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10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과 수출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한은은 10월 경제전망에서 GDP 성장률을 2% 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 명분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리정책 공조 가능성= 소수 전문가들은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인 통화완화보다는 이전에 내놓은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인식이 커진 만큼, 국내 당국도 정책 여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란 게 이들의 진단이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의 실물경기 진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정책 여력 확보 명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언제든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 두되 실제 금리인

하에는 신중한 스탠스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본부장은 "ECB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통한 파급경로 정상화 여부를 기다리며 당분간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고, 중국 역시 물가와 부동산가격 감안시 기준금리보다 지준율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금리인하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국제금융시장도 ECB와 Fed의 대응 이후 '테일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10월 및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팀 콘든 ING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금통위 금리동결을 예상하며, 상당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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