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과 물가 고공행진으로 인도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여지가 크지 않다며 루피아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 은행들이 디레버리징에 나서면 인도 루피아 환율에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3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 지속, 실물 경기 둔화 등으로 인도의 국내외 여건이 단기간에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유로지역 은행의 디레버리징에 따른 투자자금 유출, 신규 해외 자금조달 애로 등도 루피아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BIS자료를 인용해 유럽 은행들이 인도에 대해 1천590억달러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인도에 대한 디레버리징 규모가 최소 250~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큰 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재정적자폭도 커 경기 둔화에 대한 정책대응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도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근까지 정책금리를 13차례에 걸쳐 375bp 인상했으나 물가는 9%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은 "루피아 환율 상승은 수출 확대 효과를 가져오기보다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인도 경제에 부정적"이라며 "주요 수출 대상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순수입국으로 수입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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