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럽 리스크 완화와 아시아증시 호조를 반영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1,140원대로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화는 전일대비 9.90원 내린 1,148.30원에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21일 1,147.70원 이후 3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달러화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입찰 호조와 유럽연합(EU)의 이란 석유 금수조치 연기 등 대외리스크가 완화되며 매도세가 우위를 이뤘다.

오후 들어 역외 매도와 주식 자금에 1,150원선이 뚫리자 시장참가자들은 일제히 롱스탑에 나서면 달러 하락을 이끌었다.

▲16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0.00~1,155.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장기 국채 입찰이 대기하고 있어 금리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아시아장 마감 이후 유로-달러 레벨이 1.28달러대 후반으로 급등한 점도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역외 펀드의 유로-원 숏포지션 구축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급상 역외 셀과 롱스탑이 우위를 나타내면서 리스크온으로 살짝 방향이 나타나는 분위기"라며 "유로화 숏커버가 유발됐을 경우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이탈리아 국채 입찰과 그리스 국채 교환 프로그램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당분간 달러 매도가 유입될 수 있다"며 "유럽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일단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1,160원대가 물가 압력 등으로 강하게 막힐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달러-원 숏플레이가 나타나고 있으나 계절적으로 결제수요가 탄탄해 레벨마다 막히면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입찰 호조에 전일대비 7.20원 내린 1,151.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가부터 1,151.00원에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다소 주춤했으나 역외 매도와 주식자금에 1,150원을 하향 돌파했다. 코스피도 전반적으로 지지되면서 달러화 하락 압력에 힘을 보탰다.

유로화 역시 1.28달러대를 유지하면서 달러화는 장중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만, 물가 상방 리스크를 강조함에 따라 달러 매도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달러화는 1,147.60원에 저점을, 1,153.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0.6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5억6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6.7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1,495.7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837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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