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공급 불안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 능력 감소로 올해 유가가 상승할 위험이 커졌다고 13일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리서치노트를 통해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위축되고 있고 최근 나이지리아와 이란을 둘러싼 상황을 고려하면 유가가 상승할 위험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 노조는 정부의 석유 보조금 중단 방침이 철회되지 않으면 오는 15일을 기해 생산시설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면 세계 원유의 20%가량의 운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서방과 이란 사이의 긴장은 원유 가격의 약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재로 정유업체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겠지만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럽연합(EU)의 금수조치에 대비해 산유량을 유지해 원유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원유 가격 하락압력은 그러나 중국이 이란의 산유량을 흡수하고 정유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량을 소비하고 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하루 1천만배럴에 가까운 원유를 생산하면 OPEC은 매우 작은 규모의 잉여생산 능력만 남게 된다"면서 "나이지리아의 원유 공급 불안이 특히 큰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급 불안이 발생하면 원유시장이 훨씬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U 관계자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이란산 원유의 대체 수입원을 찾을 시간을 주고자 석유 금수조치를 6개월가량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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