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달 서울채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칠레 중앙은행의 원화채 매수가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10일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일 칠레 중앙은행은 국고10년 경과물 8-5호를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일 장중 국고8-5호에 대한 매수 세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실제 주체는 칠레 중앙은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 당국은 Fed의 원화채 매수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칠레 중앙은행 자금은 지난달 원화채 시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에 1천420억원 가량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칠레 중앙은행이 특정 공사채에도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는 추정이 제기됐지만, 이들은 일단 국채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외은지점 관계자는 "어제 Fed의 매수 대상으로 시장에 알려졌던 국고8-5호의 매수 세력은 칠레 중앙은행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일단 국채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외은지점 딜러는 "외국 중앙은행들의 투자 주체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외국인들의 수요로 인해 시장의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지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외은지점 관계자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외국인 매수 주체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며 "신용등급 대비 한국의 채권금리 수준이 이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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