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고용동향 조사대상기간 변경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년만에 최고치인 68만5천명을 기록한 원인으로 기저효과를 꼽았다.

10일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9월 고용동향' 브리핑에서 "지난해 9월에는 고용동향 조사대상 기간인 9월 11일~17일 가운데 일요일과 월요일, 화요일이 추석연휴에 해당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작았다"며 "그 여파가 올해 9월 전년동월대비취업자 증가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은 26만4천명으로 직전월보다 22만6천명이 줄었고, 올해 9월 증가폭은 직전월보다 32만1천명이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월별 취업자 증가수를 합산해서 나눠보면 8월은 42만7천명, 9월은 47만5천명으로 4만8천명 차이에 불과하다.

추석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는 취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사대상기간 기준 영업일수가 지난해 9월 3일에서 올해 9월 5일로 늘어나면서 휴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용직 근로자수 전년동월비 증감은 지난 8월 17만4천명 감소에서 9월 4만3천명 증가로 돌아섰고,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같은 기간 1만7천명 에서 9만명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취업시간대별로도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천134만명으로 일년 사이 1천329만명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32만7천명으로 1천234만5천명이 줄었다.

통계청은 이같은 고용지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고용동향 조사대상 주간을 선정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송성헌 과장은 '매월 15일이 포함된 1주일(일요일~토요일)'로 정해져있는 고용동향 조사대상 주간을 추석연휴 등의 불규칙 요인이 있는 경우 한 주 앞당기거나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조사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한 고용동향 조사의 특성상, 추석 등으로 조사대상 주간에 휴일이 이틀이나 사흘 발생할 경우 취업자수 등 고용지표에 큰 변화가 생긴다"며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통계작성을 위해 기준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규칙요인 제거를 통한 통계의 연속성 제고 등의 순기능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의견수렴 단계로, 통계 이용자들 대다수가 현행 방식을 고수하는 것을 지지한다면 그 의견을 따르겠지만, 개선을 원하는 이용자가 많으면 개선할 것"이라며 "변경 여부는 내년 1월에 최종 확정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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