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외 PF 적극 진출은 물론 적극적인 뉴욕 지점 개설 등 해외 사업 확대 노력을 통해 향후 3년 이내 농협의 해외매출 비중을 10%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10일 국제통화기금(IMF)/월드뱅크(WB)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 수출입은행에 PF관련 협업을 위한 직원을 파견할 것"이라면서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담수 발전소나 중동지역 원자력 발전소 등 국내 금융기관도 들어갈 수 있을만한 일인데 여태까지 (국내 시중은행은)들어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들어가 보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수은이나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이 참여한 프로젝트에는 농협도 코파이낸싱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것이다"면서 "당장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농협은행은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유망한 해외 PF 코파이낸싱이 국내 PE 투자보다 훨씬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지난달 11일 5억달러의 글로벌본드 발행 당시 170개 기관 투자자가 총 31억달러를 응찰하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당초 가산금리 가이던스로 180bp를 제시했지만, 실제 가산금리가 165bp로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또 뉴욕지점 개설 등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현재 총 매출의 5%가량인 해외매출 비중을 향후 3년 이내 10%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 회장은 또 최근 논란이 되는 가계부채 부실 대응책은 '하우스푸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렌트푸어 및 무주택자 등도 감안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할 경우 재정투입 부담이 커질 수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집값 하락 문제가 잡히기만 한다면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본다"면서 "(금융위기 당시)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제결했지만, 실제 자금을 다 사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심리를 살릴 수 있다면 실제 재정부담이 크게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이어 "가계부채가 매크로 측면에서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현재 같은 추세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 회장은 향후 농협금융 사업방향으로 청년층 고객과 실버고객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아직까지 농협금융이라는 브랜드에 대표상품이 없다"면서 "이달 중하순부터 청년층과 실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