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국내 은행중 KDB산업은행과 제주은행만이 전년대비 정보(IT) 예산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 개인정보 유출과 농협은행 전산사고 이후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IT 보안 예산을 늘릴 것으로 권고했고, 대부분 금융회사가 IT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산업은행과 제주은행만이 뒷걸음질친 셈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IT예산을 2010년 8.4%에서 2011년 12.4%로 대폭 늘렸으나, 올해 들어 11.7%로 축소했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IT예산을 12.6%로 가져가다 올해 들어 11.5%로 1.1%p 줄였다.

2012년 은행권 평균 IT 예산은 전체 예산에 11.2% 수준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전체 예산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IT 예산이 줄어든 것 뿐"이라며 "자본시장업무시스템(CMBS) 구축, 인터넷뱅킹시스템 재구축, 영업프로세스 개편 IT 구축 등 올해도 IT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IT보안 예산을 7% 이상을 유지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있지만, 이 두 은행을 제외한 국내 모든 시중은행은 올해 IT 예산을 전년대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농협 전산 마비 사태 이후 곧바로 IT보안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금융IT보안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322개 금융회사에 대한 서면조사, 47개사에 대한 직접 현장 점검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이후 금융당국은 'IT보안강화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IT보안투자의 확대와 IT예산 일정수준 유지,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지정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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