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다소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유로화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유로화도 1.29달러대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인하 재료가 노출된 점도 시장 심리를 누그러뜨려 하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58포인트(0.14%) 하락한 13,326.3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우려가 나타나고 있으나 경제지표는 대부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424억7천만달러보다 4.1% 증가한 442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일부 지역이 포함되지 않아 줄어들었으나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스페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스페인이 오는 18~1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때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1.28달러대 초반에서 하락폭을 키웠던 달러화가 조금씩 지지력을 보여 1.29달러대로 올랐다.

S&P가 전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으나 영향이 미미했던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는 장초반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가 재차 1,112.00~1,118.00원의 레인지 장세로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달러화 저점이 1,110원 부근으로 낮아지면 저점인식이 나타날 수 있다. 레인지 인식이 다시 형성된 만큼 수출입업체 수급도 이 수준에서 유입될 수 있다. 달러화 역시 상하단이 네고물량과 결제수요에 제한되는 양상이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8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의 현물환 종가인 1,114.30원에 비해서 0.60원 하락한 것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4.50원, 고점은 1,115.30원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레인지 장세로 돌입하며 수급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가 유로화 지지력과 스페인 구제금융 기대감을 반영하며 1,110원선 부근으로 하락할 수 있으나 레인지 장세 인식으로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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