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화재가 최근 2위권 손보사와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내놓은 채널 전략 변화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화재는 최근 현대해상 등 2위권 업체들이 장기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거두는 데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를 강화 카드를 꺼냈다.

설계사 등 전속채널에 쏠려 있던 판매 전략을 GA로도 확대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설계사가 팔던 상품을 GA로 몰아주는 게 아닌, 판매 채널 특성에 맞는 특화된 상품을 GA에 배치하는 식이다.

이같이 채널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은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보 등 2위권 손보사들의 신계약 증가는 두드러진 반면 삼성화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12 회계연도 기준으로 4월에 81억원이었던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규모가 8월에는 72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현대해상의 경우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이 같은 기간에 44억원에서 62억원으로 급증했고 동부화재와 LIG손보는 각각 11억원과 10억원 늘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삼성화재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현대해상과는 격차가 1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삼성화재가 위기감에 전격적으로 판매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업계 안팎 분석이다.

기존 설계사 채널과 새롭게 강화된 GA채널 간의 판매 상품 분류 시 나타날 수 있는 잡음 최소화와 낮은 GA 수수료도 잠재 리스크로 언급되고 있다.

김태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8월 보장성 신계약이 계절성을 고려하면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2위권의 경쟁사가 60억원을 웃돈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개선속도가 더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삼성화재가 주로 내세웠던 설계사 조직만으로는 치고 올라오는 2위권 주자들을 쉽게 따돌릴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따라잡지 못할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던 데에서 상당 부분 그 격차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급격하게 주력 채널을 변경하다 보면 채널간 갈등이 일부 생길 수 있다"면서 "삼성화재가 GA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도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 이를 어떻게 개선하느냐도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월간 목표치에 신계약 규모가 미달하는 등 채널 전략 변경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