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동안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유로화가 1.29달러대에서 유지되면서 투자심리는 하락 우호적이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오는 18~19일 예정돼 있는 만큼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매도쪽 실물량이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어 달러화 하락세를 밀고 내려갈 힘은 약한 상태다.

달러화 1,110원선에 대한 경계심은 크지 않다. 그러나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강하게 숏플레이에 나설 세력 역시 적은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는 것이 급하지 않은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숏 포지션을 추가할 정도는 아니다. 이에 달러화가 1,110원대 초반 공방을 나타낼 수 있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는 1,110원대 초반에서 저점 매수를 내놓을 수 있는 만큼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 이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는 1.29달러대에서 반등 압력이 제한되는 양상이다. 따라서 달러화 매도에 나서기도 만만치 않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6포인트(0.02%) 상승한 13,328.85에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의 실적 호조에도 금융주를 포함한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증시와 더불어 달러화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주말 동안 역외 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90원을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의 현물환 종가인 1,111.20원에 비해서 1.90원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장중 1,112.50원과 1,115.0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아시아통화 절상기조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지난주 싱가포르달러를 비롯해 아시아통화가 일제히 상승 기조를 보였으나 주말 동안 유로존 관련 이슈의 별다른 진전이 없다. 이에 아시아통화 올림 폭이 둔화될 수 있는 만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폭도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달러화는 1,110원선에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면서 수급에 따른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과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며 달러화 등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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