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하향 테스트 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10원선이 이달들어 두 차례 정도 뚫렸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이 큰 상태는 아니다.

전일 달러화는 종가기준으로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연중 저점이기도 한 레벨이라 이에 따른 반작용 등이 나타나며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그러나 매도 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원화가 탄탄한 흐름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재차 1,110원선을 밑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10원선을 전후해 하락 압력이 크게 약해지는 양상인 만큼 하락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장중 하락세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일 급락했던 유로화는 1.29달러대에서 소폭 약세를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유로화 약세가 제한적인 만큼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특히 아시아통화가 최근 유로화 방향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관련 크로스거래도 주목할 만하다.

스페인 국채발행 일정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날 12개월과 18개월물 국채를 매각할 계획인데다 오는 18일 3년, 4년,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국채발행이다. 이에 스페인 국채발행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나면서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5.38포인트(0.72%) 상승한 13,424.23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에 대한 차기지원금 집행을 11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중국 경제지표 역시 호조를 보여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다. 전일 중국 국가통계청은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 대비 1.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측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선 하향 시도 후 저점 결제수요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기업을 비롯한 정유사 결제수요가 1,110원선 아래를 방어해 온 만큼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50원)보다 0.7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1.50원, 고점은 1,113.0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다시금 1,11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중 저점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장초반 결제수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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