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수익성과 건전성 등 지표에서 모두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이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대동 의원(새누리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은의 순이자마진(NIM)은 1.4%로 시중은행 평균치인 2.1%에 한참 못미쳤다.

NIM은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다.

신용도와 건전성 정도를 보여주는 재무건전성등급(BFSR)에서도 시중은행에 비해 낮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기준으로 정부의 지원을 배제한 상태에서 산은의 BFSR은 'D'로,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C-'에 비해 한 단계 낮았다.

박대동 의원은 "산은이 민영화 돼 정부의 지원이 없어질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당국이 도입한 경영지도비율인 예대율(예금잔액을 대출금 잔액으로 나눈 비율)에서도 산은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산은의 원화예대율은 177%로 금융당국의 지도 수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100% 이하로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산은은 예대율 100% 이하 유지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례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 민영화가 될 경우 이러한 특례조항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박 의원은 "예대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없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대출재원을 예수금으로 충당하지 못하고 은행채 등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하면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유동성이 불안정해졌다고 판단해 2014년부터 예대율을 경영지도비율로 도입하고 100% 이하에서 유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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