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그리스 정부는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원금 삭감(헤어컷) 비율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13일(영국 시간) 그리스 정부가 제공하는 새 국채 금리가 채권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일부 기금들이 필요한 규모의 헤어컷을 수용하길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 (양측 주장이) 수렴하는 지점이 없다. 금리와 민간이 요구하는 보증에 관해 이견이 있다"면서 "일부 기금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어 논의가 원래 계획됐던 1월에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2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어컷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의 핵심 요소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의 합의가 이뤄지면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2천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 가치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 액면가의 35%에 해당하는 새로운 장기 채권을 교환해주는 안을 제시했다. 이 채권에는 4.5~5.0%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나머지 15%는 현금으로 상환한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민간이 보유한 국채 액면가의 50%에 해당하는 새 국채를 교환해주고 금리 8%를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새 국채 원금에 대한 보증도 요구했다.

국채 교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민간 투자자 90%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리스 국채를 상당히 보유한 중국계 기금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면서 이 기금들은 그들을 이자와 함께 원금을 모두 상환받는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이 대우해달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금융회사들의 참여 거부가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면서 "필요한 수준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간 참여 프로그램이 불확실해진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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