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의견을 물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은이 대한항공의 KAI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만큼 본입찰 적격자 선정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적격성을 제대로 따졌어야 한다는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산은은 지난 8월30일 KAI 예비입찰 참여를 앞둔 대한항공에 "과도한 외부자금 조달 등을 통해 KAI를 인수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준수하지 못할 것이 우려돼 (입찰 참여에) 부정적이다"는 의견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진 사장은 "대한항공이 재무약정 기업이기 때문에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문제를 삼으면 대상으로 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입찰 결과를 두고 선정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입찰의 유효경쟁을 성립시키기 위해 KAI 인수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진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매각 성사를 위해 자기를 희생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진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예비입찰 제안서를 보면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을 개발하고, 항공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선박 관련 방위산업을 해 온 경험에 비춰볼 때 (KAI 인수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돼 있다"고 전했다.

정권 말에 무리하게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에는 "지난해 기업공개를 하면서 매각하겠다고 공약한 사항으로 정권 말에 느닷없이 특혜를 주기 위해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진 사장은 "KAI가 부가가치가 높은 항공사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민간 경영주체가 필요하다"며 "지금 현재 상태로 간다면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만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사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과 관련해 현재 주주협의회에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장기적인 경영능력과 자금조달 능력, 고용안정 계획 등이 주요 고려 요소가 될 것이며 가격도 상당히 중요한 요건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 자산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못하게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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