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기업은행이 기업자금 대출과 관련한 예대마진이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대출 예대마진이 높다는 것은 여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기업에 우호적인 기업은행이 기업을 상대로 돈놀이를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기업은행의 기업자금에 대한 예대마진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상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 있었던 2010년과 2011년 시중은행의 기업자금대출에 대한 예대마진이 2%대였던 반면, 기업은행만 3%대의 높은 예대마진을 기록했다.

2012년 상반기 중에도 기업은행의 평균 예대마진은 시중은행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 의원은 "기업은행의 자금조달구조가 시중은행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는 불가능하다"면서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적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기업자금에 대한 예대마진이 최고수준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며,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감에서 공개된 기업자금대출 예대마진 자료에는 기업은행이 중금채를 통해 대출을 실행한 자금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원화예수금만을 근거로 작성한 자료인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 119조6천억원을 조달했다. 이중 중금채로 조달한 자금이 59조5천억원으로 전체 조달금액의 49.75%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예수금 이자율은 2.61%인데 반해 중금채 조달금리는 4.07%다.

따라서 중금채 조달 금리 4.07%짜리 59조5천억원을 반영하면 기업은행의 기업대출자금 예대마진은 2.22%로 떨어진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 기업대출 예대마진 2.34%(2012년 6월말 기준)에 비해 오히려 0.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자금조달 방식이 일반은행과 다른 점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반영되지 못해 오해의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기업은행은 기업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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