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초중반에서 무거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100원선 큰자릿수(빅피겨)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폭은 크게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연저점 추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은 강하다. 1,100원대 진입 후 유로화도 1.30달러대로 올랐고아시아통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역시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지수는 전장대비 127.55포인트(0.95%) 상승한 13,551.78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1.30달러선을 뚫고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Baa3'로 확인하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구제금융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스페인 재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스페인이 유로안정화기구(ESM)에 크레디트라인(여신한도)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스페인 총리가 스페인의 신용한도 요청 소식이 루머라고 독일 총리에게 해명했지만시장은출렁이지 않았다.스페인 구제금융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화가 1.30달러대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경우 달러화는 연저점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 시장 심리는 하락세에 우호적이다.

수급상으로는 네고물량을 기대할 수 있다. 전일 수출업체들이 1,100원대 후반에서도 네고물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수출업체 입장에서이날 달러화가 과도하게 낮은 레벨이라는 부담 역시 크지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업체들이 1,100원대 중후반에서 매도에 나설 경우 달러화가 저점을 조금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수출업체 네고물량보다 공기업, 정유업체들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하단은 여전히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플레이 측면에서도 1,100원대 초중반에서 추격 매도하려는 세력은 약하다. 연저점 경신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숏플레이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7.20원)보다 1.9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07.50원, 고점은 1,109.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00원대 초중반으로 저점 낮추기에 나선 뒤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가 1.30달러대로 오르고, 아시아통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락 우호적인 분위기가 예상되나 빅피겨에 대한 부담, 전일 연저점 경신에 따른 추격 매도 약화,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 우려 등이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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