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증권팀 = 유로존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국내 증시도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인 만큼 증시가 단기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곧 회복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단기적으로 1,8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조심스런 대응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다음주 국내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연히 국내 증시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유럽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 같다"면서 "다음 주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송 센터장은 "프랑스 등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돼 완충작용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유럽 상황이 좋지 않아 이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프랑스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멘트하는 등 예상이 됐었다"면서 "한 단계 강등된 것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기 때문에 예상만큼 떨어진 것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곽 연구원은 독일 등급이 떨어지지 않은 점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독일 등급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주가가 조금 빠졌는데 딱 그 정도 영향을 주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던 사건 발표라는 점에서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신용등급이 강등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경제 펀더멘털 자체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내 증시가 일부 영향은 받겠지만 그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표는 "코스피가 기존 박스권 하단인 1,800선은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유럽국가로서는 오히려 금융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미국과 유럽이 주가 자체의 영향에 크게 작용하지는 않아 국내 증시도 소폭 하락 반영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러한 요인들이 계속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코스피 추가 상승에 부담은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다소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제시됐다.

용대인 동부증권 센터장은 "수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유로지역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이탈리아 국채 및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중첩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국내증시는 단기적인 이슈에 따라 1,800 아래 또는 1,900 위를 오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가 1,800 하향 이탈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며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원활히 넘어가지 않을 때는 1,700, 1,600도 각오해야 한다"며 "타격 업종은 아무래도 금융주"라고 강조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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