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한 것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 버티도록 도운 셈이 됐다고 다우존스가 17일 지적했다.

무디스는 16일 4개월간의 검토 끝에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aa3'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신평사는 동 등급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지만 당장 투자자들이 투기등급을 받은 국채를 투매할 위험을 제거했다. 이 덕분에 스페인 국채 금리는 6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신용등급 동결 소식은 스페인 정부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3년째 계속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 위기에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이유로 스페인이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우존스는 스페인 등급이 투자등급을 유지하는 한 스페인이 외부에 도움을 신청할 실익이 적다고 지적했다. 국채 비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굳이 재정 긴축이라는 약속까지 이행해가며 구제금융을 수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유일한 옥에 티라면 무디스의 스페인 등급 유지가 스페인 정부에 대한 구제금융 신청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여전히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여전히 투기등급으로 강등되고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과 채무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RBS는 "(스페인이 타진하는 여신 한도 설정이) 최대한 2년 갈 수 있는데 스페인의 구조적인 문제는 2년을 훨씬 넘겨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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