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유로존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낮아짐에 따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밝힌 응답자의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의 15%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위험 선호가 회복됨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자산은 유럽과 신흥국 증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증시에 대해 강세로 평가한 펀드매니저의 비중은 32%로 전달의 19%보다 크게 올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투자회사인 칼라만더그룹의 로먼 스콧 회장은 서구의 정책 담당자들의 유동성 투입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 선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회장은 CNBC를 통해 "이런 노골적인 통화정책 도구는 효과적으로 시중 자금을 매우 저렴하게 만들고 사실상 공짜와도 같게 만들었으며 모든 투자자들을 위험 자산으로 뛰어들게 하는 것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모든 투자자들이 주식과 위험자산을 사들이길 원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사인 리치먼드 에셋매니지먼트의 그레이엄 비비 이사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대해 강세 전망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아시아 증시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과 인도 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 증시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으나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이는 스마트머니가 움직이고 있다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멘텀이나 어떤 시장이 가장 빨리 상승하는지 본다면 아시아 증시가 분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심리는 4개월 연속 하락해 10%의 펀드매니저만이 비중확대 의견으로 평가했다. 지난 9월에는 13%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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