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해외 플랜트시장의 국가대표 삼성엔지니어링(이하 삼성엔지)도 현대건설, GS건설 등과 같이 지난 3.4분기 외형은 성장했지만수익성이 악화되는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전망됐다.

수익성 악화는 새로운 공종 진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학습 비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이런 추세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받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내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IFRS 연결기준 실적을 전망한 15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8031 화면)한 결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2조9천606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7%나 감소한 1천98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9.5%에 달했으나 올해는 6.7%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현대건설, GS건설도 3분기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4%와 33%가 줄어들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는 중동의 석유화학과 정유플랜트 발주가 급격히 위축된 10년 이후 비화공분야의 수주를 크게 늘리며 신규 상품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결과로 종합 엔지니어링업체가 되는 성장통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동안 수주해 둔 사업이 준공될 때까지 이런 추세가 앞으로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채상욱 LIG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의 수주잔고 내용이 변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영업이익률 하락 추세도 급변하기 어렵다"며 "기존에 보여준 중동 화공플랜트 중심의 매출과 이익성장은 앞으로 진보된 기술적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강승민 NH증권 애널리스트도 "2010년과 2011년에 수주한 이익률 낮은 비화공부문 매출이 확대되면서 원가율이 높아졌다"며 "비화공분야의 사업지별로 원가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원가율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엔지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증권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노기영 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신규수주 9조7천억으로 연간목표 대비 60%를 달성했지만 최저가 입찰 프로젝트 포함 수주 기대 물량이 풍부한 만큼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광수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이 회사의 수주 달성률은 타사대비 양호하다"며 "하지만 사우디 얀부 발전 30억 달러, 이라크 프로젝트 등이 지연되면서 연말까지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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