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은행주가 선진국과의 상승갭(gap)을 줄일 것이라고 현대증권이 19일 전망했다.

구경회 연구원은 "연말까지 선진국 은행주가 급락하지 않으면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며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이머징마켓이 선진국과 별도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은행주는 지난 6월4일 저점을 형성한 후 최근 4개월간 큰 폭 올랐다.

올해 저점 이후 상승률은 씨티그룹이 50.1%,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38.5%, JP모건 38.2%에 달한다.

유럽 은행은 상승폭이 더 커서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는 저점 대비 63%, 도이체방크는 52% 올랐다.

반면 아시아지역 은행주는 저점 대비 상승폭이 크지 않아 한국의 KRX은행지수는 7.7%에 그쳤다. 일본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구 연구원은 "선진국 은행주는 유로존 안정과 미국 부동산 관련 지표 회복, 미국 은행들의 실적 개선으로 상승했다"며 "반면 국내 은행은 3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돼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구 연구원은 "내년 은행업종 순이익은 10조2천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8%로 한 단계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이익 추정치는 현재의 부진한 경기 흐름이 지속되며 대출 증가율이 5%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가정한 데 따른 것이다"며 "미국 경기회복과 유로존 안정이 지속되면 은행 실적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되면 은행주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상승률이 저조한 아시아 은행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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